조광환 기자의 터벅터벅 "거창 茶(차)". 명소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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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환 기자의 터벅터벅 "거창 茶(차)". 명소 답사기
  • 조광환 기자
  • 승인 2024.10.0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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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읍 공수들1길59 
마루 
사장:김은희 휴대폰:010-8531-2022
일반전화:941-0342

대추 한 알

 /장석주 詩

저게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백로(양력 9월 7일). 백로(白露)는 가을 기운이 완연하고 하얀 이슬이 맺히는 시기다. 밤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면서 밤새 풀잎에 하얀 이슬이 맺힌다고 하여 15번째 절기로 백로라 한다. 백로가 지나가자 가을이 왔다. 
낮에는 기온이 오르나,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정도 날 정도로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라서 건강에 조심해야 한다.
거창읍 한적한 다실에서 대추차 한 잔 하고 싶다.  대추차란, 이름 그대로대추를 끓여서 만든차이다.대추의 은은한 단맛이 체내에서 진정 작용을 하여우울증과스트레스불안증,불면증해소에 도움을 주어 안정제로 각광 받고 있다.

 

한방에서는 이뇨·강장(强壯)·완화제(緩和劑)로 쓰인다.
거창읍 공수들1길59 마루(茶室) 주인 이름은 김은희씨다. 정숙한 모습이 시골누이같다. 김은희씨에게 대추차 한 잔을 부탁한다. 메뉴판을 보니 덕유산 더덕차도 있다. 


더덕에는 폐 기능을 강화하는 성분이나 호흡기 질환을 완화하는 성분도 있기 때문에 감기에도 효과가 있다. 그래서 덖은 후더덕차로 음용하기도 한다.

더덕과 관련된 야사 하나.
조선시대 광해군 임금에게 한효순이란 사람이 더덕으로 밀병을 만들어 바쳤는데, 광해군이 이를 매우 좋아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 맛 때문인진 몰라도 한효순은 결국 좌의정까지 했으며, 그는 사삼각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선일미(茶禪一味)


차와 함께 가루떡 몇 점이 같이 온다. 
하얀 가래떡을 먹는 것은 청결을 의미한다. 가래떡을 길게 뽑는 의미는 무병장수하라는 뜻이란다. 


마루 주인이 말한다. “이 가래떡을 엽전같이 썰음은 동그란 모양이 해를 상징하나도 하네요”
흑도라지 차도 있다. 흑도라지는 감기, 기침, 가래, 기관지, 천식, 미세먼지 등에 좋고 강력한 항염작용과 항암작용으로 장기간 복용시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음용방법=따뜻한 물을 머그컵에 반정도 붓고 도라지청을 큰 스푼으로 한스푼 정도 넣어 잘 저어 드시면 된다. 

 

다선일미(茶禪一味).


차를 마시되 법희선열(法喜禪悅)을 맛본다. 즉 ,차(茶) 안에 대자연의 진리[法]와 명상[禪]의 기쁨이 다 녹아있다는 것이다. 

 "차의 진예(塵穢, 더러운 티끌 먼지)없는 정기(精氣)를 마시거늘 어찌 큰 도를 이룰 날이 멀다고만 하겠는가(榛穢除盡精氣入, 大道得成何遠哉)!“

깊어가는 가을날, 마루 찻집 창가에 앉아 대추차 마시며, 장석주의 시를 기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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