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효정 칼럼] ‘AI가 바꾸는 정치, 우리는 준비되었는가?’
- AI 급속한 변화, 정치에도 변화가?
- AI 혁명, 대의민주주의 위기가?
1990년대 인터넷의 확산과 2010년대 스마트폰의 등장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혁명를 일으켰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또 다른 혁명의 한가운데 서 있다. 바로 AI, 그 중에서도 생성형 AI(Generative AI)가 그 중심에 있다.
‘인공지능(AI)’의 발전은 현대 사회의 모든 영역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인간이 몇 세기 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넘어, AI는 그 자체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며 사회를 혁신하는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 그 이상이다. AI는 인간 지식의 모방을 넘어, 그 자체로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으로 사회 각 영역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창작의 주체로서 예술, 산업, 과학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데이터에 기반해 학습하는 AI는 텍스트, 이미지,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어내며 인간의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우리 삶 속으로 깊이 스며들고 있다.
이러한 AI의 급속한 발전은 아주 최근이다. AI는 2012년 ‘딥러닝’의 도입부터 시작되어, 2014년 ‘GAN’의 탄생과 2017년 ‘트랜스포머’ 모델의 도입으로 가속화됐으며, 2024년에는 IQ 검사에서 IQ 120을 기록하며, 인간 평균 IQ 100 넘는 첫 모델이 탄생하기까지 했다.
2000년대 갑자기 급속한 발전을 이끈 ‘딥러닝(Deep Learning)’이란 무엇인가?
‘딥러닝’은 AI 발전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인공 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s)’을 기반으로 하며, 사람의 뇌 구조와 작동 방식을 본뜬 모델로서 입력 데이터를 통해 예측이나 분류 결과를 도출한다. 딥러닝은 번역, 음성 인식, 챗봇 등의 기술에도 사용되며, ‘시리(Siri)’,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와 같은 가상 비서에 딥러닝을 적용하고 있다.
2012년, 토론토 대학의 제프리 힌튼과 그의 연구팀은 딥러닝 기술을 사용하여 이미지 인식 대회인 ‘이미지넷(ImageNet)’에서 AI가 복잡한 이미지나 패턴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딥러닝 기술이 AI 연구의 주류로 자리 잡게 되었다.
2014년에 ‘GAN(생성적 적대 신경망,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의 탄생으로 생성형 AI는 창작 분야에서 AI의 새로운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GAN은 두 개의 신경망이 서로 경쟁하며 데이터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AI가 인간처럼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하게 된다. 이후 ‘GPT’와 같은 언어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AI가 글, 이미지, 음악, 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생성형 AI’의 시대를 열었다.
2017년에는 구글의 연구팀이 발표한 ‘트랜스포머(Transformers)’ 모델이 큰 혁신을 일으켰다.
트랜스포머 모델은 이전의 순차적인 처리 방식과 달리 병렬로 데이터를 처리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게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GPT-3, GPT-4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들이 등장했으며, 이는 생성형 AI의 급속한 발전을 이끌었다. 따라서 '생성형 AI'는 텍스트 생성, 이미지 생성, 음악 작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루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
오픈AI가 2024년 9월에 새로운 AI 모델 시리즈 'o1'을 발표하였다. 복잡한 문제 해결과 뛰어난 추론 능력을 자랑하는 이 모델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며 과학, 수학, 코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o1'이 지능지수(IQ) 검사에서 기존 AI를 압도하며 IQ 120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인간 평균 IQ인 100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로, AI의 지적 능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오픈AI는 이를 ‘생각의 사슬(Chain of Thought)’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면서, "o1'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사람의 깊은 사고 과정과 유사하다"고 하였다.
'o1'은 박사 과정 수준의 추론 능력을 보여주면서, 과학기술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제 AI 과학자의 등장은 더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으며, 과학기술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정치권이 이러한 변화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가이다.
AI가 정치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지만, 과연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가?
이미 SNS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정치가 직접 소통하는 시대이며, AI는 더욱 진화된 방식으로 정치적 담론을 형성하고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제 AI가 단순히 기술 혁신의 영역을 넘어 정치적 의사결정에도 깊이 관여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AI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수 있으며, 정책 결정 과정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고, 나아가 정치적 권력 구조 자체를 재편성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정치인은 AI가 가져올 이 변화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대응책조차 구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정치권은 이러한 AI 혁명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가? AI의 변천과 발전을 주목하며, 정치인들은 새로운 AI 기술의 혁명을 직시해야한다. AI가 가져올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대비하지 않는다면, 대의민주주의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AI 혁명이 정치에 미칠 영향을 직시하고 있는가? 더 나아가, 이 혁명의 파도를 타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준비가 되었는가?
AI가 가져올 정치적 변화를 바라보며, 이제는 더 이상 고민만 할 시간이 없다. 대응하고 준비하는 정치인만이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