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미술인을 찾아서 / 김정호 “나무 물고기” 이렇게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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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미술인을 찾아서 / 김정호 “나무 물고기” 이렇게 감상했다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4.07.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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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욱 /전 서울신문 문화부기자
김정호 작가 "늘 행복"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 그루 서 있었지

 

봄이었어

, 그 나무에 기대앉아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 그루 서 있었지

 

여름이었어

, 그 나무 아래 누워 강물 소리를 멀리 들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 그루 서 있었지

 

가을이었어

, 그 나무에 기대서서 멀리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 그루 서 있었지

강물에 눈이 오고 있었어

강물은 깊어졌어

한없이 깊어졌어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 그루 서 있었지 다시 봄이었어

, 그 나무에 기대앉아 있었지

그냥있었어

 

-김용택 나무

 

여러 민족들과 종교인들은 나무를 신봉해왔다. 특히 불교에서 나무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사리쌍수를 아시는가? 석가가 나무 수림 속에서 열반에 드실 때 사방에 한 쌍씩 높이 서 있었다해서 사리쌍수다. 이 나무는 동인도지방에서 자생하는 교목으로써 높이가 약 30센티머티 정도로 자란다. 거대한 수목이다. 매우 향기롭고 꽃은 나무 자체가 노령목이 되었을 때 핀다. 그것도 해마다 피는 게 아니라 몇 년씩 걸러서야 한번씩 핀다고 한다. 불자들은 사리쌍수에 깊은 의미를 둔다.

 

동쪽나무는 무와 상, 서쪽나무는 무아, 꽃이 피고 짐은 기연(奇緣)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2024 나무이야기, “나무와 쉼을 만들다”. 나무물고기가 보인다. 620일부터 23일까지 거창군 거창읍 행복복지센터 전시실(거창읍사무소)에서 전시명은 2024 나무이야기, “나무와 쉼을 만들다가 열렸다. 성재훈, 백진섭, 김정호 작가 초대전. 거창목공협회 주관, ()백년커뮤니티, 거창목재교육센터 교육원 후원으로 열렸다.

김정호 작가의 나무로 만든 “물고기”

김정호 작가의 나무로 만든 물고기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심해(深海)속으로 빠져들게 한다.심해는 비취색 바닷속 온갖 생명들이 숨쉬며 살아가는 곳, 백작가는 물고기 작품을 통해 생명에 대한 외경(畏敬)을 이야기하는 듯 싶다.물고기가 종교에 따라 상징적 의미를 가진 경우를 어렵지않게 볼 수 있다.

불교에서 물고기의 경우 목어의 형태 로 동아시아불교에서 사용되고 있다

한편 물고기는 기독교의 상징이었다.

그 이유가 뭘까? 요한복음 6장의 "오병이어 기적"이나 요한복음 21장의 "물고기 153마리의 기적"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물고기 상징은 로마의 핍박을 받고 있던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독특성과 유일성을 비밀스럽게 고백하기 위해 사용한 일종의 아크로스틱 혹은 애너그램 암호였다고 한다. 물고기에 담긴 상징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목회저널의 설명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을 중심으로 모여 "구원자 예수님"을 예배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원자"는 그들에게 꼭 필요한 신앙고백의 표현들이었지요.

(1) Ίησος (예수)➝ Ι(2) Χριστός (그리스도)➝ Χ(3) Θεοῦ (하나님의)➝ Θ(4) Υός (아들) ➝ Υ(5) Σωτήρ (구원자) ➝ Σ

이번에는 단어와 분리된 다섯 개의 알파벳들을 순서대로 모아보겠습니다.

Ι + Χ + Θ + Υ + Σ ➝ ΙΧΘΥΣ

보시다시피 ΙΧΘΥΣ라는 단어가 만들어 집니다. ΙΧΘΥΣ가 무슨 뜻일까요? 그렇습니다. "물고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원자""물고기"에 압축되어 들어간 셈이지요. 초대교회 성도들은 위에 설명된 순서들을 역으로 사유하여 물고기를 예수님의 독특성과 특별성을 의미하는 암호처럼 사용한 것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로마의 핍박 아래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물고기 상징을 사용했습니다. 한 그리스도인이 길을 가다가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물고기의 반을 의미하는 반호()를 그립니다. 반호를 받은 상대방이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면 그 뜻을 이해할 수 없어 그냥 지나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대 방향으로 반호()를 그림으로 물고기의 온전한 모양을 완성시킵니다.”

작가의 나무로 만든 물고기작품을 감상하면서 기독교 사상에 입각한 물고기론을 재음미하면 더욱 작품 보는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 김정호 작가는 최첨단 과학기술의 산물, GPT가 인류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GPT를 접목한 AI작품들이 미술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작품화해 보았습니다.” GPT를 통해 표현한 독특한 작품들이 돋보인다.

성재훈 작가

성재훈 작가는 나무로, 의자를 만들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장석남 시인의 시 긴 의자를 생각한다.

 

긴 의자

오랜 동안 비어 있는

긴 의자 하나

午前엔 새가 한 마리 모퉁이에 앉아

고개를 갸우뚱대다 간 새가 혼자 앉기에는

너무 큰 긴 의자

종일 햇빛만 앉아 있는

긴 의자

 

프로필 소개-----------------

 

성재훈 작가

) 경남민미협 회원

) 디딤 목공방 운영, 거창목공협회장. 거창목재문화교육원 원장,

거창대학 평생교육원 강사

010-7472-3353, 경남 거창군 거창읍 아림로 247

 

2018 거창민미협전기전 평화, 그리고 인권을 말하다’(거창읍사무소)

2018 종횡무진전 평화 그리꼬’(창원, 성산아트홀)

2019 거창민미협전기전 기억, 부마 1979’ (거창문화원)

2019 종횡무진전 부마민주항쟁 40주년기념 사람이 꽃이다’(창원, 성산아트홀)

2020 경남도민신오름축제 경남을 찾아서(진주, LH한국토지주택공사)

2020 거창민미현 & 경남작가 교류전(거창 문화센터)

2021 거창민미협 & 경남작가 교류전'비명, 끝나지 못한 전쟁"(거창문화원)

2021 종횡무진전 광주창원강원제주 교류전'다시 종횡무진'(창원,성산아트홀)

2022 경남도민신오름축제 3.15의거 62주년기념전시한걸음 더 앞으로'(창원,3.15아트센터)

2022 성재훈,백진섭,김정호 작가 초대전 나무와 쉼을 만들다.”(거창 행복지원센터)

2022 거창민미현 & 경남작가 교류전 평화’ (거창문화원)

2022 경남을 찾아서전 통영~(통영시민문화회관)

2023 거창민미협 & 경남작가 교류전 “Hybrid 서로을 잇다” (거창문화센터 아트전시홀)

2024 개인전 "나무에 대한 이야기" (거창문화센터 아트전시홀))

 

백진섭 작가

) 목재문화진흥회 거창목재문화체험장 센터장, 목재교육전문가,

거창대학 평생교육원 강사, 거창목공협회 회원

거창연극고등학교 무대제작 LTI 강사

010-9063-7058 경남 거창군 위천면 송계로 487

 

2022 성재훈,백진섭,김정호 작가 초대전 나무와 쉼을 만들다.”(거창 행복지원센터)

2023 거창민미협 & 경남작가 교류전 “Hybrid 서로을 잇다” (거창문화센터 아트전시홀)

 

김정호 작가

) 경남민미협 회원, 거창민미협 사무국장

) 거창문화재단 이사, 거창목공협회 회원, 이안정보통신 대표

()백년커뮤니티 사무국장, 백년신문 편집국장

010-9616-3358, 경남 거창군 거창읍 장팔길 91

 

2018 거창민미협전기전 평화, 그리고 인권을 말하다’(거창읍사무소)

2018 종횡무진전 평화 그리꼬’(창원, 성산아트홀)

2019 거창민미협전기전 기억, 부마 1979’ (거창문화원)

2019 종횡무진전 부마민주항쟁 40주년기념 사람이 꽃이다’(창원, 성산아트홀)

2020 경남도민신오름축제 경남을 찾아서(진주, LH한국토지주택공사)

2020 거창민미현 & 경남작가 교류전(거창 문화센터)

2021 거창민미협 & 경남작가 교류전'비명, 끝나지 못한 전쟁"(거창문화원)

2021 종횡무진전 광주창원강원제주 교류전'다시 종횡무진'(창원,성산아트홀)

2022 경남도민신오름축제 3.15의거 62주년기념전시한걸음 더 앞으로'(창원,3.15아트센터)

2022 성재훈,백진섭,김정호 작가 초대전 나무와 쉼을 만들다.”(거창 행복지원센터)

2022 거창민미현 & 경남작가 교류전 평화’ (거창문화원)

2022 경남을 찾아서전 통영~(통영시민문화회관)

2023 거창민미협 & 경남작가 교류전 “Hybrid 서로을 잇다” (거창문화센터 아트전시홀)

2024 개인전 "이어면길이다" (거창문화센터 아트전시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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