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거창아리미아꽃축제 5. 14(화)~23(일) 거창창포원
(어제)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요란하게 불었다. (오늘 아침) 해바라기가 노랗게 피었다. 작년에 자랐던 곳에 씨가 떨어져 스스로 발아하고 자라더니 해바라기 꽃을 근사하게 피웠다. 우레가 지나갈 때도 해바라기 꽃을 피우고 열매를 키워나가는 그 생명의 활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태준 시인.
해바라기는 태양처럼 뜨겁고, 격정적인 우리네 감정을 대변하는 영혼의 꽃이다.
많은 예술가들은 해바라기를 소재로 자신들의 예술세계를 승화시켰다.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이 대표적이다.
고흐의 그림 《해바라기》는 온통 노란색이다. 고흐의 노랑 해바라기를 바라보노라면, 이글거리는 태양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착각현상에 빠져들게 된다. 이걸 가리켜 사적환시(私的幻視)라고 한다.
거창군에 해바라기를 소재로, 그림 그리는 화가가 있다. 그는 혜성여자중학교 김숙향 교사이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하고 현재 수원대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개인전 11회, 아크페어 19회, 기획 초대전 100여회와 2008년 소사벌미술대전 최우수상(양화부문최고상)을 수상했으며 춘향미술대전 우수상. 전북, 경남도전 특선, 2007 전북미술작가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경상남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로 역임중에 있다.
우연한 기회에 김숙향 화가의 해바라기 연작 그림을 보았다. 처음 본 순간 고흐의 해바라기에서 느꼈던 그 감동이, 필자의 마음속에서 피어올랐다.
김숙향 작가는 해바라기를 극히 단순화시켜 클로즈업시켜 화폭에 담았다.
물상(物像:해바라기)의 일정 부분만 부각한 채 형태를 허물어 버렸다.
김숙향 작가의 해바라기 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함형수 시인의 시 “해바라기의 비명”이 생각난다. 필자는 이 시를 외우며, 김 작가의 그림 속으로 하염없이 빨려들어갔다.
해바라기의 비명
-함형수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가운 빗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김숙향 작가의 해바라기 그림에서 우리는 무엇을 상상할 수 있을까?
그리스 신화에 해바라기가 등장한다. 물의 요정 클리티아는 태양의 신 헬리오스를 사랑하였는데, 헬리오스는 클리티아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헬리오스는 페르시아 왕의 딸인 레우코데아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이를 질투한 클리티아의 음모로 레우코데아가 산채로 매장되어 죽게 되었다. 이제 헬리오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는데, 헬리오스는 클리아티아의 음모로 레우코데아가 죽은 것을 알고는 더 반감을 가졌다. 결국 사랑을 쟁취하지 못한 클리아티아는 식음을 전폐하고 하늘에 있는 헬리모스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다가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해바라기로 변해 버렸다. 그래서 해바라기는 헬리모스가 모는 태양전차가 지나갈 때마다 고개를 돌린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해바라기처럼 김숙향 작가의 해바라기 연작(連作) 그림은 강렬한 톤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이 굵고 태양처럼 뜨겁고 강렬한 색을 바탕으로 화사한 분위기를 띤다.
김숙향 화가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마치 해바라기 축제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을 묘사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제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작가의 해바라기 연작그림은 제5회 거창아리미아꽃축제 5. 14(화)~23(일) 거창창포원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숙향 작가 프로필
-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수원대 미술대학원 석사 졸업
- 경상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
-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 한국구성대전 초대작가
- 사)DAF이사
- 혜성여자중학교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