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부장 정광희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불리는 경주는 국내 세계문화유산 14점 가운데 4점을 품고 있는 천년고도(古都)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나 다름 없다 보니 수학여행이나 단체여행지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근래 이들 유적지 보다 MZ세대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명소가 있다. 바로 경주엑스포대공원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이 경주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은 ‘365일 힐링파크’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상시개장 전환 이후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자립이 가능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에 경주엑스포대공원은 2023년 민간투자 적극 유치, 계절별 특화 이벤트 및 야간 콘텐츠 보강, 스마트기술+스토리텔링 융·복합 가족체험형 콘텐츠 확대를 통해 관람객 5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의 또다른 메인은 솔거미술관이다.
솔거미술관은 건축가 승효상씨의 ‘작품’이다. 대지 4천880㎡에 건축면적 1천136㎡, 연면적 1천506㎡(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공원 안에 들어선 입지 조건을 살려 자연의 일부처럼 ‘낮은’모습으로 설계됐다. 각 전시관의 작품들을 관람하면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 설계는 압권이다. 나무판자의 문양을 그대로 살린 벽면은 독특하다. 특히 미술관 제3전시관의 벽면을 틔워 인근의 연못 ‘아평지’를 실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통유리창은 그 자체가 작품이다.
거창군에도 경주엑스포공원 솔거미술관 류의 미술관이 세워질 계획이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거창군은 역사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기념할 거창미술관(아트갤러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거창미술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며 “군민의 문화향유권이 신장될 수 있는 미술관이 건립되도록 미술관 건립방향과 운영에 대해서 신중히 검토하고 군민의견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민과 어린이를 위한 전시, 교육, 체험 프로그램과 창작센터 운영 등을 목적으로 한다, 새로 세워질 미술관은 다양한 전시와 작품, 그리고 예술교육을 통한 문화향유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한다.
거창에 미술관에 세워진다면 분명, 거창군민들의 문화 향유권 확대,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거창군 거주 예술가들로 하여금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군민의 한 사람으로 이번 미술관 건립 프로젝트를 열렬히 지지한다.
거창군민의 한사람으로서 “새로 건립될 미술관, 이랬으면 좋겠다” 이른바 제언(提言)을 하고자 한다.
미술관은 미술 관련 자료의 수집ㆍ관리ㆍ보존ㆍ전시ㆍ조사ㆍ연구라는 기본적인 임무 이외에 건립될 지역의 미술문화 발전과 지역 주민의 문화향유권 신장, 사회재교육, 지역미술의 대표작가 육성, 국내외 미술교류 등의 다양한 임무를 지니고 있다.
새로 건립될 미술관은 거창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아카이빙(특정 기간 동안 필요한 기록을 파일로 저장 매체에 보관해 두는 일)과 청년작가 발굴, 근현대미술사 정립 등 특성화전략사업을 추진했으면 한다.
지역예술인 초청 기획전과 특별전 등 크고 작은 미술전이 꾸준히 열려 거창 예술인의 예술창작 열기를 불태워줬으면 한다. 또, 실험적인 전시를 통해 급변하는 국내외 현대미술의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길 바란다.
과거 미술품의 수집, 보존 그리고 전시가 미술관의 주된 업무였다면, 오늘날의 미술관은 비전과 미션 지향의 경영 리더십과 방문객들에 대한 고객서비스에 그 운영 초점을 둔다. 따라서 새로 건립될 거창의 미술관은 거창의 비전을 담는 아쉬람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새로 건립될 미술관에서는 ‘청정도시 거창’ 레저 브랜드인 덕유산, 수승대 거창우두산 Y자 출렁다리, 농산물 인프라를 테마로 한 다양한 전시회를 상설화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새로 지어질 미술관은 개성있고 독특한 건축디자인으로 전국민들이 애써 방문하고 싶어하는 판타스틱한 명소로 만들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