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상씨 참 아름다운 사람이예요”
구술| 김재웅 도의원
기술| 조광환 기자
“지금 우리는 남원시 인월면에서 경남 함양군 마천면을 향하고 있습니다. 차 오른쪽에 흐르는 강이 엄천강입니다. 이곳은 다슬기로 유명합니다. 청정강물에서 건져올린 다슬기 맛이 죽여줍니다, 예, 이제 우리는 마천면에 들어섰습니다. 왼쪽 오두막집을 보세요, 지리산 최고만신이 저 곳에 삽니다. 일명 족집게 무녀 할머니. 부부궁에 액이 있어 공방의 세월을 보내야 하는 사모님들이 즐겨 찾지요. 히히히”
함양사람 이태상 씨는 걸어다니는 함양레저 브레테니커 사전이다. 몇년전 서울서 여류화가 데미 킴과 그의 어머니가 함양에 찾아왔길래, 이태상씨에게 길 안내를 부탁했다.
재미교포 ‘데미 킴(본명 크라포드 혜숙, Crawford Hye Sook)’ 아티스트가 미국의 조바이든 대통령이 수여하는 2021년 문화예술 부문 봉사상 금상을 수상했다. 데미 킴은 태어나서 8개월이 되었을 때 유모의 실수로 땅에 떨어지는 바람에 척추 장애를 갖게 된 서양화가이다. 그녀는 희망을 그리는 아티스트이며 수채화 같은 색감으로 사람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 주는 그림을 그린다.
이태상씨는 아무런 댓가도 없이 하루종일 데미킴 모녀와 함께 함양 명승지를 순례했다.
사진에서 본 바 같이 이태상씨는 포대화상처럼, 넉넉한 마음을 가졌다. 이태상씨 차는 마천면 칠선계곡, 오도재를 거쳐 함양읍에 당도했다.
이쯤에서 이태상씨는 지나가는 말로 “우리 어무이가 간장을 잘 담급니다. 함양에 오신 김에 기념으로 집에서 담근 간장 좀 드리고 싶은데…”
이 말에 데미킴 “정말요?”
데미킴 어머니가 딸의 손을 꼬집었지만 이태상씨 차는 함양읍 백연리 그의 집을 향했다.
이태상씨 집 뜨락에 고추가 무더기무더기 열려 있다. 이태상씨는 차에서 내리자 마자 집 앞 잡초를 한줌 움켜 뜯어서 아무데나 휙 던졌다.
이태상씨 어머니가 낯선 사람이 집에 들어서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아들에게 “누고(누구신가)?”
“어무이 간장맛 보러 서울서 내려온 귀한 손님입니더, 후딱(어서) 장독에서 간장 좀 퍼 오이소”
아들의 성화에 어머니는 무의식적으로 장독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장독은 볕이 바르고 그윽한 데에 놓여져 있다. 큰 독은 간장독이고 중독은 된장 고추장 독이렸다!
장독에는 숯을 새끼줄에 매달아 항아리 주둥이에 금줄을 쳤다.
데미킴 어머니가 마당 한복판에 놓여있는 아궁이를 보고 “저걸 보니 불현듯 콩깍지로 군불 때던 아주 옛날 생각 나네요”
이태상 어머니가 플라스틱 바가지로 간장을 퍼오자 데미킴 어머니가 맛을 보았다. “맛이 참 답니다. 옛날 맛 그대로군요”
서울 손님이 간장 맛에 반해 말문을 잃자 이태상씨는 “어무이 서울손님들 서울 가서 드시게 좀 마이(많이) 퍼가지고 병에다 담아 주소”
데미킴 모녀는 시골 사람 이태상씨 순박한 정을 못 잊어 한다.
데미킴은 (서울서) 필자를 만날 때마다 이태상씨 안부를 묻는다.
“응, 그 친구, 요새 양파 장수를 하고 있지”
“그래? 함양 양파 게르마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요즘 인기라며? 그 친구 전화번호 좀 줘봐, 양파 좀 보내 달라고 하게”
# 며칠전 이태상씨를 우연히 함양읍 동문 4거리에서 만났다. “어이 친구 요즘 양파장수 한다며?”
이태상 씨는 운전석에서 히죽이죽 웃으며 필자더러 무조건 조수석에 타란다. 그래서 탔다. 차는 함양읍을 지난 지곡면 어느 농가 밭을 향해 달린다.
“양파밭에 바람이나 쐬러 갑세다, 양파밭 옆 느티나무 아래에서 막걸리도 한 순배하고”
-며칠전 신문을 보니 함양에 유산균 양파가 탄생했다며? 유산균 양파가 도대체 뭐야?“
“문자 그대로 유산균 미생물제를 활용해 양파를 생산한다는 거지, 이걸 사용하면 토양환경 개선으로 뿌리 활력이 촉진돼 생육이 좋고 병해충 발생경감과 저장성 향상 등에 도움이 된다 이 말씀이야”
-양파가 사람 몸에 왜 좋은지 한번 말해봐!
“양파 갈색껍질을 약탕관에 넣어 차를 한번 끓여 잡숴 봐, 고혈압인 사람 혈압이 팍 내려가. 또 양파를 반개 쯤 갈아 꿀에 섞어 먹으면 10명 중 6명은 고혈압에 효력을 본다, 내 말이 아니야, 국사편찬위원회 김두언 박사님 체험담이야”
양파는 속보다 껍질이 더 사람 몸에 좋다고 한다. 양파 껍질은 혈압을 낮춰주고 혈관을 건강하게 해준다.
함양 양파 인기 하늘 치솟네?
-양파 속의 효능은?
“양파 성분은 유화알린이라는 성분 외에 알리신과 비타민 A, B1, B2, C 그리고 이눌린 등이 있지. 알리신은 장에서 비타민 B1과 결합하여 알지아민으로 되어 비타민 B1의 소화흡수를 돕는다는군.
양파의 성분 중 비타민 A와 B1은 영양학적으로 중요한 성분이기도 하지만 비타민 A는 정자의 생성에 필요하고 비타민 B1은 섹스활동을 장악하는 부교감신경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여 성활동에 직접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양파가 정력강장제임이 입증되었다 이 말씀!“
양파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김석연 서울시 의료원 심혈관센터장. 그는 환자를 대할 때는 물론 보건소 건강강좌, 학술세미나 등에서 양파 애용을 주창한다.
김 센터장이 ‘양파 전도사’로 나선 것은 직접 실험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0년 여름, 고혈압에 당뇨,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48~73세 환자 58명에게 양파즙을 1일 3~5회, 1회에 120㎖씩 4주 동안 섭취하게 하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추적, 관찰했다. 그결과 4주 후 혈압은 양파즙 복용 전 평균 137/81㎜Hg에서 130.7/76.4㎜Hg로 감소했다. 10년 이상 혈압약을 먹어도 더 이상 큰 변화가 없던 고혈압 환자들이 양파즙을 복용한 뒤 수축기 혈압은 6.3㎜Hg, 이완기 혈압은 4.6㎜Hg가 각각 감소되는 효과를 얻었다.이태상씨 집에서 짠 양파즙을 시식해 봤다. 찐하다!
“양파 속에 그루타치온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말이야, 간 해독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하더라. 이 뿐이냐? 간의 지질을 저하시키고 조혈기능에도 도움을 준다 안 카나”
-양파로 항암을 이겨내는 식탁을 차릴 수 있다며?
“러시아 풍 양파 스프 조림을 강력추천 하고 싶네! 이 레시피는 미이 도시코 박사가 고안한 요리법인데 항암환자에게 아주 좋다는군”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재료
양파 2개 베이컨 1과 2분의 1장, A (닭곰탕 국물 1과 4분의 1컵, 홀 토마토 통조림 200g, 월계수잎 2분의 1장, 소금 3분의 2 작은 술, 통후추 2알), 소금 후추 각 적당량.
만드는 법
① 베이컨을 5mm 폭으로 썬다.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자른다.
② 냄비에 ①과 A를 넣고 가열한다. 끌어오르면 종이뚜껑을 덮어 약한 불에서 25분간 끓인다. 간을 보아 부족하면 소금과 후추를 넣는다.
(자세한 것은 도서출판 전나무숲에서 펴낸 ‘암 환자의 생명의 기운 살리는 항암보양식탁’ 참조)
다음호에 계속
이태상의 놀라운 미술 수집 본능!
함양군 최고 미술수집가 이태상, 그의 아트리에에가면 선승이 그린 <연꽃> 지리산인 여여문옹이 그린 <호랑이> 남해망운산 망운암 성각대선사가 그린 <선화> 서울롯데호텔 소장품 등이 즐비히다
지면을 통해 그의 미술품을 감상해보자/ (추후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