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은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라고도 한다. 한자로는 신일(愼日)이라고 쓰는데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간다'는 뜻이다. 그만큼 정월 초하루 날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설날은 가족들이 모이는 날, 한 해를 새로이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 세배를 드리며 덕담이 오가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모임득 수필가는 설날 추억을 이렇게 노래한다. “설날은 온 마을의 축제이면서 서로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참 좋은 날이다. 저녁이 되면 노래자랑 대회가 열렸다. 그날은 마을대회로 현수막도 걸리고 각 마을마다 준비를 해서 무대도 만들고 경품도 걸렸다. 노래와 춤, 우리 동네 옆 동네를 떠나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웃으며 즐기는 시간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설날이 주는 의미는 크다. 복덕원만(福德圓滿)했으면 좋겠다.”
설날을 맞이하여 진병영 도의원과 함양 이색맛집, 힐링명소 순례에 나섰다. 맛집 여행을 떠나기 전에 추억의 노래 한자락을 읇어보자. 다음의 글은 함양향토가수 도화숙의 설날기념 대중가요 “그리운 얼굴”, 설날 고향을 찾는 옛친구들과 함께 부르면 딱!
part⓵
음유가수 도화숙의 노래교실
설날 때 내고향 함양에 오는 벗들에게 바치는 노래
한명숙의 “그리운 얼굴”
고향은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온 곳 혹은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이다. 고향은 나의 과거가 있는 곳이며, 정이 든 곳이며, 일정한 형태로 내게 형성된 하나의 세계이다. 고향은 공간이며 시간이며 마음이라는 요소가 불가분의 관계로 굳어진 복합된 심성이다. 그리고 고향이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다정함과 그리움과 안타까움이라는 정감을 강하게 주는 말이면서도, 정작 ‘이것이 고향이다’라고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운 단어이기도 하다.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단어가 있다. '흩뿌리거나 퍼트리는 것' 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어느 민족이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자신들이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한자어로는 파종(播種) 또는 이산(離散)이라고도 한다.
며칠후면 구정(설날)이다. 구정이면 많은 디아스포라(Diaspora:출향인들)이 고향을 찾을 것이다. 설날 때 고향 함양을 찾을 출향인 벗들이여, 설날 저녁 우리 노래방에 가서 고향 관련 대중가요를 한번 불러보자꾸나.
가수 한명숙이 1965년 불렀던 노래 “그리운 얼굴” 내가 먼저 마이크를 잡고 첫소절을 부를테니 다음 소절은 친구 너가 불러보아라.
별들이 하나 둘 살아나듯이/ 뽀얗게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눈 감으면 고향이 눈뜨면 타향
구름은 하늘에서 서로 만나듯/ 강물도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도 고향길에 서로 만나서
조용히 고향 노래 서로 불러요/ 별들이 하나 둘 살아나듯이/ 뽀얗게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눈 감으면 고향이 눈뜨면 타향
시 “농무(農舞)”의 작가 신경림 시인은 말한다. “이 노래는 나무나 슬픈 노래다. 그옛날 나는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많이 불렀다”
드라마작가 김운경을 말한다. “우연히 이 노래를 접하고, 전율이 왔다. 별들이 하나 둘 살아나듯이/ 뽀얗게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나 어렸을 때 함께 숨박꼭질을 했던 동무들 얼굴이 아련히 떠올랐다, 고향 내 동무들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니는 이 노래에 흠뻑 빠져들었다. 나는 이 노래를 (내가 집필한) 드라마 ”유나의 거리“에 삽입곡으로 사용했었다. 여운(餘韻)이 길이 남는 묘한 노래다”
한편 크로스오버 계의 아이돌, 포레스텔라가 이 노래를 리바이벌해 불렀다. 음정부터 눈빛, 호흡 하나까지 탄탄한 무대 구성과 환상의 화음으로 명곡 판정단을 숨죽이게 만든 무대를 펼쳤다. 포레스텔라가 부른 한명숙의 “그리운얼굴”은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글/도화숙
part⓶
지구사에서 가장 술맛나는 작은 주막
안의버스정류장 “붕어빵할매”
안의버스터미널 정면에 3층 허름한 건물이 있다. 그 건물 옆에 마치 참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처럼 오래된 기왓집 한 채가 있다. 구중대궐이 아니라 3평쯤 될까? 이 집 역시 지붕이 주저 앉을 듯하다. 필자 개인적 생각인데, 필자는 이 집이야말로 함양 최고의 주막이라 생각한다. 주인 이달말 할매, 하루종일 국화빵을 굽는다. 헌 양은 솥엔 모락모락 오뎅 국물이 피어오른다. 식탁은 딱 두 개, 식탁 위엔 왕소금과 찐계란이 놓여져 있다. 벽엔 안의 막걸리 판다는 글이 적혀져 있다. 자연치유가 천지인 어른과 함께 이말달 할매 식당에 들어가 안의 막걸리 1통을 마셨다. 안주는 5백원짜리 부산 오뎅.
자연치유가 천지인이 안의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키며 “전국을 돌아다녀봤지만 안의처럼 아늑한 곳은 없더라. 안의 땅에 황석산 기백산 거망산 등 명산이 있고 용추계곡이 있으니 산고수장(山高水長)이라, 이렇게 좋은 형국의 물로 만든 막걸리인데 어찌 아니 좋을쏘냐?”
계속되는 천지인의 말.
“허허, 좋은 물에다 유익한 효모가 살아 있으니 이놈의 막걸리, 약과 다를 바 없지. 막걸리 속에 있는 생효모는 일반 술들이 고혈압이나 심장병 동맥경화증과 같은 순환기질환을 유발시키는 것과는 달리 혈청 속 콜레스테롤 값을 떨어뜨리고, 변비해소에도 매우 좋다네, 그밖에도 비타민 B복합체, 단백질,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지. 단백질 성분으로 필수 아미노산 라이신 트립토판, 페닐 알라닌, 메치오닌 등이 균형있게 들어있다네. 특히 라이신은 체내조직의 합성에 유효하며 트립토판은 발육과 체중유지에 중요한 작용을 하고 식욕증진 조혈 젖의 분비촉진에도 유효하네, 허허”
오뎅 안주가 떨어졌다. 어이쿠 어쩌나 이 주막엔 안주라곤 오뎅, 찐계란 밖에 없는데. 필자는 찐계란을 까며 천지인 어른에게 막걸리 주도(酒道)를 물었다.
“술병은 천(天)이요, 술잔은 지(地)로다. 술은 천(天)이며 안주(按酒)는 지(地)라네. 그러므로 술병(甁)으로 술을 따른 후에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고는 다시 잔을 채운 후에 안주를 먹는다네.
술이 안주에 쏟아졌을 때는 그 안주를 먹어도 좋고 안주가 술에 빠졌을 때는 그 안주를 버려야 하네. 그 이유는 술은 천(天)이므로 안주에 쏟아진 것이 허물이 되지 않고 안주는 지(地)이므로 술에 빠진 것은 지(地)가 요동(搖動)하여 천(天)을 범(犯)한 것이므로 버리지.
그리고 안주를 먹는 일에 있어서도 첫 잔에 안주를 안 먹는 것은 양기(陽氣)가 아직 숙성하지 않은 까닭에 어린 남자가 여자를 취(取)하지 않는다는 뜻이라 할 수 있고, 또한 남에게 먼저 안주를 권하여 양보한다는 뜻이 있으므로 또한 아름다운 일이 아닌가?“
테이블 위에 안의막걸리 콩이 수북히 쌓인다. 취기에 눈꺼풀이 흔들흔들. 주막 바로 앞 금호강물 바라보니, 장강(長江)의 저 물결 소리 없이 일렁이네.
구본갑 여행작가busan707@naver/com
part⓷
눈이 먼 아버지와 아들…함양에서 이런 일을!
이곳에서 힐링을 즐겨보시라
아버지, 부(父)…이 글자는 하나의 세로 획과 우(又)로 이루어진 글자이다. 갑골문이나 금문을 보면 손에 막대기와 같은 무엇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글풀이 학자들은 이, 그 무엇을 돌도끼로 해석한다. 도끼를 들고 열심히 일을 하는 남자, 그래서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사람, 아버지 부자 속에 이런 의미가 담겨져 있다. 많은 작가들이 아버지를 주제로 빼어나고 감동적인 글을 썼다. 최근에는 신경숙 소설가가 부친의 삶을 그린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펴냈다.
이번 소설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상실을 통해 비로소 아버지라는 한 사람에게 가닿게 되는 과정을 절절하게 그려낸 이야기로, 소설가 신경숙의 작가적 인생을 한 차원 새롭게 여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래도록 소설을 써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삶과 세상에 대한 무르익은 통찰과 철학, 그리고 가족을 향한 연민에서 비롯된 깊은 사유를 응축해내면서 가족의 나이 듦을 처음 바라보게 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시리고도 찬란하게 펼쳐놓는다.
신경숙 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 주인공은 아버지는 평범한 시골촌부이다. 소설 속, 아버지는 그 어떠한 좋은 시절이 와도 자식 걱정 속에서 모든 시간들을 '살아내야' 할 뿐일 것이다. 소설 속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업다
하늘 아래 니가 건강하면 그뿐이다
-아들 승엽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내가 사는 함양군에도 애오라지 자식걱정, 근근히 살아가는 시골촌부 아버지가 있다.
눈이 먼 문시성씨. “원래 눈이 일점영이 넘었는데 서른 너머 (눈이) 갑자기 멀어 지푸렸습니다. 중증 시각장애인이 된 푼 겁니다. 내 팔자다 생각하며 살아가는데 아이고 아들 자석놈도 눈이 멀어 지고 마라 푸렸네요? 허허허”
아들 이름은 찬석이. 찬석이가 최근 생활전선에 나섰다. 수동면에 안마실을 운영한단다. 매상(?)을 올려줄 겸 찬석이샵을 찾았다.
안마사 문찬석씨가 필자에게, 다리를 뻗고 머리를 숙이라고 한다.
그가 필자 양쪽 어깨높이의 척주로부터 미골까지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쓰다듬는다. 다음에 오른손 위에 왼손을 얹고서 한 군데에 대고 3∼4초 동안씩 보통압법에 의한 장압(掌壓)을 실시한다. 시술이 끝나고 문찬석씨 인생 풀스토리를 들었다.
그는 수동면 변동마을에서 부-문시성씨와 모-이흔주씨의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수동초등학교 수동중학교 제일고등학교(전자과), 안마사협회 안마수련(2년) 과정을 마쳤다.
“어릴 때 부터 오른쪽 눈 실명(한쪽 눈이 안 보임)으로 책을 보든지 한 곳을 집중하면 눈의 피로감이 심하게 왔습니다.”
가족력 때문은 아닐까? 찬석씨에게 물어보려다가 실례가 될까 싶어 그만 두었다.
“안마를 배우게 된 계기는 눈이 안 좋고, 직장 생활을 해도 어떤 일을 해야할지 고민하던 중 아버지 지인께서 안마 공부를 해보지 않겠느냐, 해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는데 안마사협회에 등록하고 공부하는 과정 중 같이 배우던 모든 사람들이 잘해줘서 참 잘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찬석씨(010-4144-0699)는 말한다. “안마는 손으로 몸을 누르거나 두드려서 하기 때문에 ‘기운’이 전해집니다요. 그래서 서로 친해지고 좋은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요.”
좌우명은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
“처음부터 잘되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천천히 열심히 노력해서 입소문(안마능력)으로 알리고 싶습니다.”
잠시후 아버지 시성씨가 왔다. 필자가 넌즈시 물었다.
-아들놈 자랑 좀해 보소. 아들놈 지압의 특징은?
“지압은 정적(靜的)인 것이 특징으로서 손으로 누르는 압이 내장과 근육 등 인체의 조직에 깊숙이 침투하도록 지속압(持續壓)을 가하여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능력을 이끌어내어 치료 효과를 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상대의 체질이나 체력 등에 맞추어서 누르는 각도 누르는 힘의 강약, 누르는 시간이나 회수의 조절 등 여러 증상에 맞추어 주는 데 그 효과의 극대화를 기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아들놈이 좋은 스승을 만나 안마를 제대로 배웠소이다 허허허, 이걸로 입에 풀칠이라도 했으면 하는 게 아비의 바램입니다”
하면서 눈시울을….
필자는 이런 시성씨 모습에서 보다가 신경숙 작가의 멘트가 생각났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업다
하늘 아래 니가 안마 잘해 잘 묵고 잘 살길 바랄 뿐이다“
정상목●언론인
문의는 010-3568-0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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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상남동 남해숯불장어구이
창원 상남동 남해숯불장어구이
구워 먹어도 맛있고, 양념해서 구이나 탕, 튀김 등 다양한 요리로 만들어 먹어도 좋은 장어. 맛도 맛이지만 남자들에게 좋다는 소문에, 힘의 원천이라 하는 '장어 꼬리'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사실 장어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다는 사실.
장어는 4종류로 나뉜다. 흔히 ‘아나고’라고 부르는 붕장어와 ‘꼼장어’가 비교적 흔하다. 붕장어, ‘아나고’는 회와 구이로 제일 흔하게 먹는다. 포장마차에서 주로 파는 ‘꼼장어’는 원래 이름이 먹장어 혹은 곰장어다. 양념을 발라서 구워서 먹는 경우가 많다.
창원 상남동에 남해숯불장어구이 맛집이 있다. 사시사철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만점이다.
남해숯불장어구이는 꼼장어 양념구이와 소금구이 두 가지 메뉴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꼼장어 양념구이는 알싸하게 매콤한 맛이 감칠나게 맴돌아 한 번 먹으면 또 생각이나 발길을 옮기게 된다고 한다. 꼼장어 소금구이는 고소하고 쫄깃한 꼼장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비리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주인 박정자씨는 함양군 마천면 원정 학바위부락 출신이다. 부-박윤용, 모-정명희 사이 3남2녀중 장녀로 태어났다. 마천초등학교를 나온후 유년시절 대처 마산으로 왔다.
계절메뉴로는 향어가 있다.
-독자들을 위해 장어 예찬론을 들려주시죠?
“일본인들은 일찍부터 뱀장어를 귀히 여겼다고 해요. 조선 중기의 문신 남용익(1628∼1692)이 조선통신사 종사관으로 일본에 갔는데요. 그 양반이 말하길 “(일본인들은) 구이(炙)는 생선이나 새(鳥)로 하는데 뱀장어를 제일로 친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설에 뱀장어가 등장하는데요. 매천 황현(1855∼1910)의 ‘매천속집’에는 ‘밀양 효자 박기재’와 뱀장어에 얽힌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박기재의 할머니가 풍진을 앓았는데 의원이 뱀장어가 좋다고 했습니다. 한겨울에 뱀장어를 구할 도리가 없어 박기재가 얼음을 손으로 긁고 있는데 갑자기 얼음이 갈라져 뱀장어가 나타났지요. 그 뱀장어를 올리니 할머니의 병이 나았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남해숯불장어구이의 명성은 전국적으로 자자하다. 인기스타 윤승원(KBS 대하드라마 <토지> 남자주인공), 소설가 박관식 등이 숯불장어에 넋이 나가 창원을 즐겨찾는다. “단골손님 박관식(소설가)의 말에 따르면 “박정자 씨의 손맛은 뛰어납니다. 장어 밑반찬으로 깻잎절임을 식탁에 내놓는데, 깻잎절임과 쌈 사먹는 장어가 별미입니다. 확실히 다른 식당과는 다릅니다.”
창원 상남동 남해숯불장어구이
전화번호-055)266-8815/박정자010-2355-8322.황귀영010-8531-4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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