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관리·홍보활동 담아
조광환 기자
작가들은 길에서 영감을 얻는다. 중국 소설가 루씬이 쓴 단편소설 고향 마지막 구절에 길이 등장한다.
“희망이란 것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으나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된다.”
안도현 시인은 겨울 눈길을 걷다가 길가에 버러진 연탄 한 장을 쳐다본다, 그리고 한 편의 시를 쓴다.
제목: 연탄 한 장.
또 다른 말도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한장 되는 것
우리가 사는 거창에, 스토리텔링이 내포되어 있는 길이 있다. 외갓집 가는 길, 과거보러 가는 길, 재래시장 묵집 골목길….
거창군의회 김종두 의원은 거창에 산재해있는 스토리텔링 풍부한 길을 관광상품화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김종두 의원(자유한국당)은 군의회에서 이 건을 대표 발의했다. 그는 말한다. “이 조례는 지역역사·문화·자연환경 등을 연계한 걷는 길 조성과 운영을 정함으로써 군민의 건강증진과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고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걷는 길 조성 및 운영종합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도록 해 ‘걷는 길’을 변경 또는 해제하고 안전대책 세부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예산지원을 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됐고요.”
조례안에 제시된 ‘걷는 길’에는 숲길·공원·강길·둑길·등산로·탐방로 등 거창의 자연과 생태, 문화 등 자연환경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개설된 모든 길이 포함돼 있다.
또 조례에는 지역의 역사·문화·환경 등 주제가 포함된 ‘거창 명품길’ 조성을 위한 내용도 담았다. 명품길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안내표지를 설치하고, 그 지정배경·가치·의미 등을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풀어낼 계획이다.
김종두 의원은 “거창에는 명승지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과 숲, 계곡이 있어 빼어난 자연경관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자유로이 그 속을 거닐며 자연을 느끼는 공간이 부족했다”며 “걷는 길 조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지역관광 활성화와 건장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