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란 군의원이 말한다. “거창사과 스토리텔링사업 펼치자”
취재사진 / 조광환기자
거창사과는 거창군민의 자존심이자 주 소득원이다.
거창사과를 사랑하는 정치인이 있다. 김향란 거창군의원은 최근펴낸 군의정보고서 <김향란군의원 품질보증서>에 거창사과의 나아갈 길(?)을 나열하고 있다.
그는 군의회 5분발언을 통해 거창사과의 우수성을 위해 군당국이 대대적인 지원사업을 펼쳐야한다고 강변했다.
“누가 뭐래도 거창군은 사과골입니다. 사과농가에 대한 보조사업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많은 개선들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간 전동가위 보조사업이 사과농가에 적잖이보탬이되었고 최근 대량으로지원된 고소차 외에도 SS기, 승용예초기 같은 고가장비에도 보조한다면 농가의 만족도는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거창사과의 효능은 대단하다.
매일 하나씩 먹으면 의사 볼 일이 없다(an apple a day keeps the doctor away)란 속담이 있을 정도다. 비타민C와 무기질이 많아 간식 대용으로 사과를 한 알 먹는다면 비타민C 부족에 시달릴 일은 없다. 비타민 C가 풍부한 만큼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최근 사과잎으로 차를 만들었다. “스타벅스에서 만든 바닐라 루이보스가 바로그것. 사과잎에 루이보스잎, 감초, 블랙버리잎, 계피, 사과잎 등을 사용했다.
김향란 군의원은 말한다. “우리 거창에도 거창만의 특이한 거창사과잎차를 개발하면 어떨까요?”
김향란 군의원은 거창사과를 스토리텔링, 문화적콘텐츠를 개발, 거창사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면 좋겠다고 말한다.
거창군은 거창사과마라톤대회 등을 기획, 거창사과를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참가 기념품으로 하프, 10km 경우 거창사과 2kg를 제공, 참가자의 만족도가 아주 크다.
한편 김향란 의원은 거창 사과를 주제로 한 혹은 사과를 소재로 한 시(詩 ) 몇 편을 소개했다.
“정일근 시인이 거창사과를 소재로 감동적인 시한편이 생각납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감상해 보기로 하죠.”
거창 사과를 받고
-정일근
농약 치지 않고 농사지었다는 거창 사과를 받고/나무마다 몇 알 달리지 않는다는 거창 사과를 받고/죄 없는 사과나무에 죄 많은 농약 치고 죄 없는 사과 껍질 두껍게 깎아내며/그 독한 죄 모두 사과에게 뒤집어씌우며/사과나무에게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고 살았는데/껍질째 먹으라는 거창 사과를 받고/빤히 쳐다보는 착한 눈 같은 붉은 사과 한 알/한입 성큼 베어 먹기 미안한 날
정일근 시인은 1990년 무렵 필자와 같은 회사에 다닌 인연이 있다. 해서 몇해전 정 시인에게전화를 걸어 “거창사과 용비어천가 잘 봤소. 거창과 어떤 인연이 있습니까?” “연고는 없고요, 일전에 거창시민단체 초대로 가서 문학 강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인연으로 매해, 지역문학지망생 한 분이 거창사과를 보내줘 잘 먹고 있습니다, 거창사과를 먹고 시를 쓰면 하하하 시가 아주 잘 써집니다”
tip
칼로 사과를 먹다
-황인숙
사과 껍질의 붉은 끈이 구불구불 길어진다.
사과즙이 손끝에서 손목으로 흘러내린다.
향긋한 사과 내음이 기어든다.
나는 깎은 사과를 접시 위에서 조각낸 다음
무심히 칼끝으로
한 조각 찍어 올려 입에 넣는다.
"그러지 마, 칼로 음식 먹으면
가슴 아픈 일을 당한대."
언니는 말했었다.
세상에는
칼로 무엇을 먹이는 사람 또한 있겠지.
(그 또한 가슴이 아프겠지)
칼로 사과를 먹으면서
언니의 말이 떠오르고
내가 칼로 무엇을 먹인 사람들이 떠오르고
아아, 그때 나,
왜 그랬을까.....
나는 계속
칼로 사과를 찍어 먹는다.
(젊다는 건
아직 가슴 아플
많은 일이 남아 있다는 건데,
그걸 아직
두려워한다는 건데.)